변별력 위해 시험 어렵게 출제해 내신이 엉망 된 자사고 학생들
GPA 2.0 학생 수두룩, 해외 대학 진학에 많은 어려움
금년에도 예외 없이 국내 대학 수시에서 실패하고 해외 대학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금년도 수능이 국어 영역에서 '불수능'이 되면서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고 역시 국내 대학을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려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11-12월 두 달 동안 이런 학생들을 수없이 상담했다. 그리고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서울시 광역 자사고는 22개다. 매년 8500여 명을 모집한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자사고에 일반고보다 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고 또 대학 진학에서 다소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정시에서는 다소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는 자사고 학생들도 예외 없이 수시와 수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상당수 자사고 학생들이 국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해외 대학으로 눈을 돌린다. 즉 내신과 토플로 유학을 가려고 한다. 그 대상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일본, 홍콩, 싱가포르, 중국, 영국 등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학을 가려는 자사고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을 한다. 바로 내신이다. 한마디로 자사고 학생들의 내신이 매우 나쁜 경우가 많다. 우수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변별력을 위해 시험을 어렵게 내기 때문에 원점수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성적이 60점 이하가 많고 심지어는 20-30점 과목도 많았다. 이를 A, B, C 즉 성취도 평가를 하니 모두 C 학점이나 D 학점이고 심지어 E와 F도 속출했다. 4.0 만점으로 평가를 했을 경우 2점대 초반, 혹은 1.0대도 속출했다. 어떤 경우에는 C와 D, E로 깔아서 내신 성취도가 1.3인 학생도 있었다.
이런 학생은 어떤 경우에도 해외 대학으로 진학이 불가능하다. 세계 어떤 대학이 D와 E로 성적표가 도배된 학생을 받아들이겠는가? 아무리 한국의 괜찮은 학생들이 다니는 특별한 고등학교라고 설명을 한다고 해도 해외 대학 관계자 누가 믿겠는가? 이런 자사고뿐 아니라 강남의 경쟁력 있는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가 이름을 대면 알만한 강남의 명문 고등학교 학생들의 내신이 엉망이었다. 시험문제를 어렵게 출제한 결과다. 이를 가지고 등급은 변별력 있게 매긴다고 하지만 성취도 평가에서는 모두 과락이다.
내신과 토플로 美 명문대 진학 가능, 내신 3.0 이상 되어야 가능성 높아
반면 일반고 학생들을 보면 내신 성적으로 A, B, C로 평가했을 경우 3.5가 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런 학생들은 어려움 없이 내신과 토플로 미국 명문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이런 학생들은 여유를 갖고 토플 점수 80점 이상을 만들면 서울대 연고대보다 더 높은 미국 명문대에 진학을 할 수 있다. 또 전 과목에 60점 미만 과목이 없는 이과 학생들은 학비가 없는 독일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사고 출신 학생들 가운데 이런 상황에서는 독일 대학 지원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독일 대학들은 주요 과목에서 60점 이하 과목이 있으면 지원 자격을 주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자사고가 내신 때문에 자살고가 됐다. 국내 대학 진학도 어렵고, 해외 대학도 못 가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무리 토플 점수가 높아도 내신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괜찮은 대학의 진학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굳이 자사고를 갈 필요가 있을까? 국내 대학의 수시에서도 전혀 이득이 없고, 정시에서조차 유리한 것이 없는 데 공부하기만 까다로운 자사고,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자사고냐 일반고냐? 마침 조선일보에 관련 기사가 나서 URL를 함께 걸어 놓는다. 부모들이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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