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AP 시험 보다 학교에서 수강하는 AP가 더 중요
SAT, ACT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 아니야 … 만점자 합격 보장 없어
미국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할 때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길까?
이 질문에 정확히 답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제 학교 혹은 외국인 학교 카운슬러도 이 부분에 대해 특별히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답하기 어렵다. 더욱이 학부모나 학생들 가운데 정답을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학부모에게 "아이가 방학 때 무엇을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5월 AP 시험에 대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라고 답했다. 필자는 다시 "왜 지금 AP 시험 준비를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학원에서 AP가 미국 대학에 진학할 때 제일 중요하다고 해서.."라고 답했다. 과연 학원에서 말한 것이 맞을까?
어떤 학부모들은 SAT나 ACT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그래서 지금 겨울 방학에 서울 강남의 SAT, ACT 학원으로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오늘은 이에 대해서 보다 정확하게 알아보자.
미국의 비영리 교육단체인 전미 대학 카운슬러 협의회, NACAC(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는 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학생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즉 고등학교 때 배우는 대학 과정이다. 다른 말로 AP, IB, A 레벨 등이다.
여기서 분명히 말하지만 5월에 보는 AP 시험이 아니라,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AP 과정을 말한다. 그런데 학원에서는 AP 시험을 강조하며 학원에서 AP 과목을 들으라고 강조한다. 각 고등학교에 개설된 AP 과목을 잘 이수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데 10명이면 9명의 학원 선생들이나 심지어 고등학교 카운슬러, 유학원 원장들조차 AP 시험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거의 모두가 AP 시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미국 대학의 입학 입사 프로세싱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겨짚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AP 학원들의 마케팅에 학부모들이 속은 것이다.
미 상위권 대학 무엇을 학생을 선발할까?
다시 설명을 한다. 전미 대학 카운슬링 협회(NACAC)는 2016년 미국 상위권 231개 대학에 물어보았다. "신입생을 선발할 때 가장 주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이 가운데 79.2%가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고등학교 과정에서 배운 대학 예비 과목들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AP, IB, A level 등이다.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0.9%에 불과했다.
다시 물었다. "AP, IB test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7.0%에 불과했고, '다소 중요하다' 35.2%, '어느 정도 중요하다'32.6%였고, '중요하지 않다'라고 답한 비율은 25.1%였다.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과 시험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의 답은 0.9%대 25.1%였다.
미국 대학들은 GPA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을 한다. GPA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대학은 한곳도 없었다. 즉 AP 과목을 듣고 그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AP 시험이 중요하지만 AP 과목 수강보다 중요하지 않고, 더욱이 성적을 잘 받아야 상위권 대학에 진학이 가능하다. 따라서 필자는 방학 중에 AP 시험에 대비하는 공부보다, 2학기 AP 과목을 잘 듣기 위한 선행학습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지 판단을 해서 시간과 노력을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작 정말 중요한 것에는 시간과 노력 쏟지 않고 덜 중요한 것에 몰입하는 것을 본다.
다음에는 SAT, ACT 미국 대학 입시에 정말 중요한가에 대해 알아본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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