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물론이고, 유학원 관계자들이나 외국인학교/국제학교의 카운슬러들까지도 미국 대학 입시 시스템을 잘 모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미국 대학에 지원을 하며 무모한 도전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일도 겁먹고 피하는 일이 생긴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아이비리그 대학 지원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미국 대학은 학생들을 전체적으로 보고 평가를 하기 때문에 어느 한가지 요소만 뛰어난 학생은 합격할 수 없다. 상위권 대학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따라서 아이비리그 대학 지원시에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나 SAT, ACT 점수로 만점을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합격 프리패스가 되어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국 대학에 재수를 할때는 어떨까?
이렇게 들어가기 어려운 아이비리그 대학에 재수를 해서 갈 수 있을까?
■ 미국 대학에도 재수가 있나요? =유튜브
미국 대학은 재수생에게 불리하지 않다 미국 대학들은 오히려 재수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을 겪고 성숙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수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친구들이 이미 대학, 그것도 명문 대학에 간 상태에서 1년을 다시 준비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는다. 그래서 이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재수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원할 대학을 선정하는 일이다. 지난해 실패했던 대학에 다시 도전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 수준을 높여서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학생들은 아예 겁을 먹고 지원 대학을 대폭 낮추기도 한다. 그러나 무작정 높이거나 무작정 낮추지 말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들의 포트폴리오를 짜도록 권한다.
어떤 학생들은 고등학교에서 PG 프로그램( A post-graduate program)을 통해 재수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독자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다. 혼자 PG 프로그램을 수행할 경우 시간 관리 및 준비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PG 기간 동안 SAT 성적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하나 결코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PG는 SAT 성적뿐 아니라 특별활동 등 미국 대학 입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A 군은 국내 자사고에 다닌 학생이다. 학업 성적은 3.4 , SAT는 1390점이었다. 이 학생의 액티비티는 화려했다. 일반 학생들보다 뛰어났다. 그의 특별활동 기록은 MUN을 비롯해 봉사활동에서 매우 다양했다. 이 학생은 아이비리그 대학이 아니면 지원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했다. 부모도 A 군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필자는 A 군에게 적정한 대학을 골라주었으나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는 아이비리그와 그 수준의 10개 대학에 지원을 했으나 예상대로 모두 불합격됐다.
그는 재수, 즉 PG를 선택했다. 그는 혼자서 재수를 준비했다. 그는 다음 해에 똑같은 학교에 또 지원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만류하고 또 만류를 했으나 그는 전해와 같은 대학들에 지원을 했다. 아카데믹 레코드에서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그는 그 다음 해에 10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됐다. 그 후 A 군이 어떻게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소식을 끊어 버렸으니까...
B 군, 그는 역시 국내 명문 자사고 학생이었다. SAT 1450점, GPA 3.8 이었다. 이 학생 역시 아이비리그 대학 몇 개와 아이비리그급 대학에만 원서를 넣었다. 그의 능력에 맞는 적정 대학을 추천해 주었으나 쳐다보지도 않았다. 만류하고 설득해도 소용이 없었다. 다 떨어져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지원을 도와주었다. 예상대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됐다. 당당하던 그의 어깨가 축 처졌다.
그는 할 수없이 재수를 택했고 그다음에 이 학생은 1년 전 본인이 넣었던 대학에 원서를 넣지 못하고 대폭 낮춰 원서를 넣었다. 한국 학생들이 잘 아는 명문 주립대에 합격하는 것으로 그는 만족했다. 지난해에 넣었던 대학 1-2개를 넣어 보자는 제의도 거절하고 대폭 지원 대학을 낮추었다. 그는 주립대학에 진학을 한 뒤 3학년 때 더 높은 사립대학으로 편입을 했다.
재수를 할 경우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 재수는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고집과 욕심만으로 성공 기록을 만들 수 없다. 결론적으로 미국 대학은 재수를 해도 불리하지 않다. 만일 지원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재수를 하려면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단순하게 특별활동 몇 개를 더한다고 목표 대학이 달라지거나 떨어졌던 대학에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미래교육연구소는 매년 이렇게 재수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진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