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를 들어보자.
7-8천 미터 히말라야 고봉을 등정하는 산악인과 2-3천미터 백두산, 한라산을 올라가는 사람과 3-4백미터 북한산을 올라가는 주말 등산객의 장비는 다르다. 히말라야 고봉에 올라가는 전문 산악인에게 장비는 곧 생명이다. 최고의 기능을 가진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백두산, 한라산 그보다 낮은 북한산을 올라가는 비전문 등산객에게는 적당한 수준의 장비면 된다.
여기서 산을 대학으로 바꿔보자.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 등 1그룹 대학에 지원을 하는 우수한 학생들과 NYU, 케이스 웨스턴 대학 등 2그룹 대학 그리고 위스콘신-퍼듀-오하이오 대학 등 3그룹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액티비티는 그 질과 양에서 분명 다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EC는 정말 뛰어나고 남달라야 한다. 그러나 주립대학 수준의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액티비티는 학교 내서 한 서클 활동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들은 1그룹이나 2,3그룹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모두 액티비티를 매우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이런 비유가 적당할지 모르지만 소 잡는 칼과 돼지 잡는 칼 그리고 닭 잡는 칼은 다르다. 무게도 다르고 날카로움도 다르다. 소 잡는 무시무시한 칼로 닭 잡는데 사용한다면 낭비다. 반대로 닭 잡는 칼을 갖고 소를 잡는다고 달려들면 사고를 당한다.
그래서 3그룹 주립대학에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액티비티를 만드는 데 보낼 필요가 없다. 한마디로 적당하게 하면 된다.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에서 적당한 액티비티를 준비하면 된다. 또 그 반대로 2.3그룹 대학에 지원할 정도의 액티비티를 갖춘 학생이 1그룹 대학에 도전을 하면 그건 백전백패다. 학업적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저 그런 액티비티를 갖고서는 1그룹 대학에 지원을 했을 때 불합격되는 것을 본다. GPA도 만점, SAT도 1500점대 후반, AP도 10개 넘게 수강을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합격한 대학을 보면 초라하다. 바로 닭 잡는 칼로 소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여름 방학이 시작됐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학생들은 열심히 액티비티를 준비하고 부모들도 덩달아 바쁘다. 주립대학에 갈 수준의 액티비티를 준비하며 아이비리그 대학에 지원하려 준비를 한다. 소를 잡으려는 데 허접한 닭 잡는 수준의 칼을 준비하는 것이다. 결국 공연히 시간 낭비고 헛수고다. 그런 것 준비 안 해도 주립대학에는 가는데...
미국 상위권 대학에 먹히지 않는 미국 대학 서머 캠프에 참가하고, 미국 워싱턴 DC 상원 의원실을 방문하고, 지방 의회 의원들과 무슨 세미나를 갖는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을 본다. 영자 신문에 기사를 쓴다고 난리다. 이런 액티비티로는 상위권 대학에 도전하기 어렵다.
하버드 등 1그룹 대학들에 지원하려고 할 경우 이런 수준의 액티비티로는 높은 장벽을 뚫을 수 없다. 이제 12학년이라면 자신의 실력으로 어느 수준의 대학에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1그룹 대학에 가려면 여름 방학에도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3그룹이라면 액티비티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학업적 요소나 에세이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맞다. 따라서 지금은 냉정하게 지원 대학 수준을 정하고 그 범위를 좁혀가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미래교육연구소는 학생들의 프로파일을 분석해 지원 대학을 분석하고, 액티비티를 어느 수준에서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맞춤형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상담을 원하는 분들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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