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위원회로 불리는 Collegeboard(칼리지 보드)는 SAT 시험과 AP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다.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으로 불리는 SAT가 지난 2017년 3월에 이어 다시 대대적으로 개편이 된다. 내년 3월에는 국제학생들을 대상으로 변경된 SAT 시험이 적용되고, 2024년 3월부터는 미국 본토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 SAT 시험이 적용된다.
이렇게 SAT 시험의 형식과 시험 방식이 바뀌는 가장 큰 이유는 많은 미국 대학들이 SAT 점수 제출을 옵션으로 함에 따라 시험이 좀 더 쉬운 접근성을 유지하고 응시하기에도 더 쉬워지도록 하기 위함이다.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2024년부터 새로운 시험이 적용되지만 한국에서 SAT 시험을 보는 많은 국제 학교와 외국인학교, 국내 특목고 학생들의 경우 변화하는 시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SAT 시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본다.
■ SAT 시험의 디지털화와 다단계 적응형 테스트
새로운 SAT 시험의 가장 큰 변화는 종이 시험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는 점이다. 학생이 개인 노트북이나 태블릿 또는 학교에서 지급하는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사용하여 학교나 혹은 지정된 시험 장소의 감독관 아래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기존의 종이 시험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이다. 물론 이미 ACT는 몇 년 전부터 인터넷 베이스 시험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종이 시험에서는 불가능했던 디지털 다단계 적응형(a digital multistage adaptive SAT test)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디지털 다단계 적응형 SAT 테스트에서 각 테스트 섹션(읽기 및 쓰기, 수학)은 모듈이라고 하는 두 단계로 나뉜다. 학생들은 다음 모듈로 넘어가기 전에 첫 번째 모듈에서 일련의 질문에 답한다. 이때 제 2 모듈의 질문은 제 1 모듈의 성능에 기초하여 구성된다.
다시 정리하면 디지털화되었기 때문에 학생의 문제 수준에 따라서 다음 문제가 자동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학생의 문제가 정답이었을 경우 바로 좀 더 난도가 있는 문제로 컴퓨터가 인식하여 출제되며 다음 문제의 난이도와 수준이 변경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학생 간의 커닝이나 시험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들도 방지할 수 있어 장점일 수가 있겠다.
SAT 학원들은 그동안 이것을 모듈 시험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용어는 a digital multistage adaptive SAT test, 다단계 적응형 테스트라고 해야 맞다.
최근 칼리지보드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주었다. SAT 학원들은 이것 때문에 SAT 시험이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과 전혀 다르다. 이것은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출제 방식의 문제다. 지금 영어 공인 시험 가운데 하나인 듀오링고가 이런 다단계 적응형 시험 방식이다.
■ 시험 총 시간 단축
2022년 12월 시험까지는 SAT 총 시험 시간이 3시간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험으로 되면 2시간 14분으로 단축된다.
■ 시험 형태
기존에는 영어 Reading에서 한 지문에 11개씩의 문제가 딸려 나왔다. 그러나 뉴 SAT에서는 한 개의 짧은 지문에 1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다. 읽기, 즉 독해 능력이 부족했던 학생들에게는 꽤 좋은 소식이다.
수학 문제는 기존의 문제에서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뉴 SAT에서는 모든 수학 시험에 계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수학 섹션에서 기존의 시험은 계산기 사용이 허용된 부분과 허용되지 않은 부분이 있지만 새 시험은 계산기 사용이 전면 허용이 되므로 학생들이 자신의 그래프 계산기 사용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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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속한 점수 결과
기존의 SAT 시험은 결과를 알기 위해서 3주 정도 시간이 걸렸다. 새로운 SAT는 시험 자체가 디지털화되었기 때문에 2-3일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즉 좀 더 빠르게 시험 결과를 학생들이 받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점수 결과에는 학생의 점수와 함께 퍼센타일(Percentile)과 Ranking과 더불어 학생의 점수를 분석한 자료가 포함되며 4년제 대학 정보와 스컬러십의 정보도 함께 포함이 되어 받아볼 수 있어 다양한 대학 정보를 함께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 학생에게 주는 변화
디지털 파일럿 시험에 참가한 80%의 응시자들이 모두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존의 3시간이던 시험의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평소 아카데믹의 기본 수준을 다져 놓는다면 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옵션이었기에 응시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좀 더 쉽게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역시 SAT 시험의 고득점을 위해서는 독해 능력이 튼튼해야 한다는 점은 변화가 없다. 고득점을 위해 책을 많이 읽어서 독해 능력을 높여야 한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SAT 문제를 잘 풀기 위한 렉사일 지수는 여전히 1330L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즉 고등학교 11-12학년의 중간 정도의 독해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올드 SAT보다 바뀌는 뉴 SAT가 쉬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2017년 현재의 SAT가 나왔을 때 SAT 학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지금 고득점 학생들 가운데 SAT 학원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새로운 SAT는 더욱 SAT 학원의 존재가 필요 없게 됐다. 많은 학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SAT 고득점을 원하면 책을 많이 읽어라! 이 기본 원칙은 뉴 SAT에서도 전혀 바뀌지 않았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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