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 가운데 상당수 대학들은 지원 학생들에게 학비 부담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입증할 것을 요구한다. 재정보조(Financial aid:FA)를 신청하는 학생은 물론, FA를 신청하지 않는 학생도 부모가 학비 부담 능력이 있는가를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미국 대학들은 이의 입증 서류로 부모의 급여에 관한 회사의 증명서나 은행 잔고 증명을 요구한다. 어떤 대학들은 1년 치 학비에 대한 은행 잔고증명이나, 회사 급여 증명서를 요구한다. 그런데 또 다른 대학들은 1년치 총 비용, Cost Atteance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금액이 훨씬 더 커진다. Cost Atteance 를 줄여서 COA라고 한다. COA는 학비와 기숙사비 + 식비 + 보험료 + 책값 + 학생 개인 용돈 + 교통비 등을 포함한 대학에 다닐 때 들어가는 총 비용을 말한다.
그러나 또 다른 대학들은 4년치 비용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대학이 노스이스턴 대학(Northeastern University)다. 노스이스턴 대학은 미국 명문 사립대학 가운데 하나이고 최근 떠오르는 대학이다. 그런데 이 대학의 단점 가운데 하나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는 것이다. 이 대학이 제시하는 비용을 보면
* 학비= $60,192
* 기숙사비+식비= $18,440
* 책값= $1,000
* 교통비= $900
* 개인용돈= $900
여기서 보면 개인 용돈과 교통비 등이 적게 계상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여간 노스이스턴이 제시하는 총 비용은 $81,432다. 이를 1달러당 1400원의 환율로 계산을 하면 1억 1400만원이다.
그런데 노스이스턴은 4년치의 COA, 총 비용에 해당하는 은행 잔고증명이나 급여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한다.
따라서 은행 잔고 증명서를 때려면 4억5600만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중산층 가운데 4억5600만원의 은행 잔고 증명서를 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의사 변호사 치과의사 회계사 등 고액 소득자가 아니면 이 비용에 해당하는 은행 잔고증명이나 급여소득 증명을 발급받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필자의 상담을 받은 학부모들 가운데 연봉이 1억원 내외인데 자녀가 노스이스턴을 가겠다고 우긴다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하소연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노스이스턴은 여러가지로 좋은 기록을 가진 명문 대학임에 틀림없지만 국제학생들에게는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 대학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가정이 4년간 총비용 4억 5000만원, 연간 1억 1천만원을 부담할 수 없다면 다른 대학을 찾아서 지원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자기에 게 맞는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지원할 미국 대학을 선택함에 가장 먼저 고려할 요소는 '학비'다. 부모가 그 비용을 경제적 어려움 없이 부담 가능한지의 여부와 부담 할 수 없다면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인가를 파악해 지원을 해야 한다. 합격을 해 놓고, 뒤늦게 학비 부담이 어려워 등록을 포기해야 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아서는 안 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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