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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의 기본값은 무엇일까?


유학의 기본값은 '고생 끝에 낙'



어느 글을 읽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학의 기본값은 '고생 끝에 낙'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순간이 고생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순간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생기고, 그 과정 중에 행복한 경험들이 보석처럼 빛나기도 합니다.

유학의 기본값은 우리가 갖고 있는, 성공 이미지로 특정하는 ‘행복’이 아닙니다.


여행이라면 짧은 기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는 면에서 고된 일정조차 행복해합니다. 그러나 유학은 1년 혹은 그 이상의 긴 여행이기에, 아이가 가진 모든 밑천이 다 드러납니다. 그동안 내가 잘 가르치고 다듬었다고 생각했지만, 보이지 않았던 것까지 모두 말이죠. 한편으로 창피하기도 하지만,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 정도였나?”라며 말이죠.

글을 쓰는 사람 또는 읽는 사람끼리, 부모 입장에서, 이야기하자면 일부러 고생을 시키려고 유학을 보내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덜 성숙한 아이가 변덕이 죽 끓듯 해서 나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적이 있었으니까요. 유학은 남의 손을 빌려서 내 아이를 성숙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마치 멘토로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부모가 할 수 없었던 영향을 알렉산더에게 주었듯 말이죠.

아이가 유학으로 집을 떠나면 일시적으로 격리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모든 환경이 낯설고 주변 사람들이 온통 영어로만 커뮤니케이션을 하니까 때로는 바보가 된 듯한 느낌까지 듭니다. 요즘 잠자리만 바뀌어도 숙면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물며 어린 자녀가 물도 바뀌고 공기마저 낯선 곳에서 오직하겠습니까?

인생은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만 국이나 찌개를 만들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단 맛을 좋아한다고 설탕이 잔뜩 들어간 김치찌개를 만들 수 없고, 매운 것이 좋다고 밥에 고춧가루를 넣어 비벼 먹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잘 압니다. 엄마한테 졸라서 안 되는 건 아빠, 아빠한테서 얻기 어려운 건 엄마의 힘을 빌려서… 부족함이 없이 사는 게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유학은 내가 떼를 쓰고 노력해도 얻기 어려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93,000달러의 고비용을 지불하고 가는 호화 보딩스쿨도 그렇지만, 13,000달러의 저비용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환학생도 동일합니다. 간혹 부모 입장에서 돈을 많이 썼으니까 우리 아이가 받는 대접이 남달라야 한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남다르지 않아도 되니까, 기본은 되어야 한다고도 합니다. 홈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느 남학생 부모님은 "내가 그렇게 큰돈을 들여서 설거지나 하라고 보낸 건 아니다."라며 걱정을 하시더군요.

단호히 이야기하자면 '착각'입니다. 아무리 좋은 환경, 완벽해 보이는 프로그램이라도 예상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칩니다. 이 글이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라도 한계 상황을 경험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때로는 내 아이의 손에 설거지 하느라 물이 묻고 음식을 하느라 불에 데이는 걸 이해하고 기뻐해야 하는 게 유학생을 보낸 부모님의 마음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야 아이들이 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돌아서 갈지, 부수고 갈지, 넘어서 갈지, 뚫고 갈지… 자신만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여기서 주저앉아 있어봐야 방법이 없다는 걸 알 때까지 말이죠. 이 적응 시간이 아이마다 다릅니다. 그걸 못 견뎌서 부모님께 울고 불고 할 때, 이겨 내야 합니다. 그래야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아이에게 평온의 시간이 생기고 단단한 모습의 아이를 만나게 됩니다. 아마도 엄마, 아빠 곁에 있었다면 그 벽을 어느 순간 치워 주었겠죠.




간혹 이런 상황에 맞닥트려서 탈선을 걱정하지만, 적어도 미래교육연구소의 자녀들은 다릅니다. 자녀의 탈선 혹은 환경의 유혹, 안전 때문에 불안하다면 유학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학교와 그 환경을 신뢰한다면 그때 유학을 선택하십시오.

미래교육연구소 <조기유학 담당 한승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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