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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학 재정보조가 필요하다면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부모는 경제 파산으로 아들 학비 부담 거의 불가능


아이는 합격 못할 상위권 대학과 장학금 없는 주립대학만 선택


고정관념의 덫에 갇혀 진로 열지 못해







지난해 10월 중순 한 학부모가 급히 상담을 요청해 왔다.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생각할 즈음에 미래교육연구소의 '미국 대학 재정보조/장학금' 정보를 얻게 됐다고 했다. 학부모는 고민 끝에 상담을 요청했고 필자는 줌으로 그들을 만났다. ​​


이 분들은 파산에 직면한 어려운 가운데서도 연간 3만 달러 정도는 아들의 학비로 부담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 이 비용을 조달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아이의 꿈을 꺾지 않겠다는 부모의 간절함이 반영된 액수다.



아이는 그런대로 대학 지원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학교 성적은 비가중치로 4.0만 점에 3.98, 가중치로 4.18이었고 SAT는 Super Score로 1500점이었다. 아이는 학업에 열중하느라 액티비티는 극히 빈약한 상태였다. 오로지 내신 성적과 SAT 성적만 확보했다. 그래도 이 정도 프로파일을 확보한 것은 장한 일이다. 아이는 아직 토플 점수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다. 에세이는 누구 도움 없이 겨우 마친 상태이고, 추천서는 받아놓았은 상태였다. 



문제는 지원할 대학들이었다. 아이는 MIT와 예일, 유펜을 그리고 미시간대학, 퍼듀, UIUC, 위스콘신, 미시간 주립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 조지아텍, 버지니아텍 등을 골라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부모가 부담할 3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재정보조로 받을 수 있는 대학에 합격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아이는 과연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까? 아이의 대학 선택은 괜찮은 것인가? 아이는 제대로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에 합격할 준비가 된 것인가?



결론적으로 아이는 전혀 실현 불가능한 코스를 선택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부모는 도저히 3만 달러 이상의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 


2) 아이 선택한  MIT와 예일, 유펜은 합격이 어떻게 평가해도 합격은 불가능하다. 이들 대학에 원서는 넣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0%에 가깝다. 


3) 아이가 선택한 주립대학들은 현재 성적으로 어느 정도 합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제학생이기 때문에 재정보조(Financial aid)를 받을 수 없다. 약간의 성적 우수 장학금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정도 액수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설사 합격을 하더라도 부모는 학비를 조달할 수 없고 결국은 중도 자퇴할 수 밖에 없다.


4) 부모는 대학에서 론을 생각하지만 연간 300-400만 원으로 비용을 커버할 수 없다. 미국 은행에서 빌리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5) 미국에서 F1 비자 학생은 취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 따라서 학생이 스스로 학비를 조달하는 방법은 불가능하다.



결론은 이 학생과 부모는 대학 선택을 잘못했고,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에서 대학을 다닐 수 없다. 



필자는 상담을 하면서 아이도 부모도 미국 대학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 정보에 관한한 백지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는 미국 대학들의 재정보조/장학금에 대한 정보를 유튜브나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들었으나 확신도 없고, 자신 들이 아는 대학들만 '명문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대학에 대한 타협의 여지가 없었다.  아이도 부모의 경제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친구들이 많이 가는 주립대학으로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해법은 무엇일까? ​


1) 아이는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사립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2)  합격 가능하고 국제학생들에게도 재정보조를 많이 주는 사립대학을 골라 대학 지원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여기서 깊은 자기 성찰과 겸손함이 필요하다. 


3) 지원하는 대학에 재정보조 신청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CSS 프로파일이나 ISFAA 등의 재정보조 신청 서류를 작성, 제출해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의 실력으로 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경제적 상황이 어렵지만 외부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한다.


4) 만일 이런 사립대학이 싫거나 확신이 없다면 학비가 저렴한 주립대학 분교로  가야 한다. 그래도 총비용은 사립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는 것보다 많이 든다. 여기서 또하나 제기되는 문제는 보통 학부모들은 학비 저렴 대학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학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5) 위의 조건들을 맞출 수 없다면 커뮤니티 칼리지(CC)로 진학해야 한다. 그리고 2-3학년 때 자신이 아는 명문 사립대학으로 편입을 시도해야 한다. 



결론은 겸손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고, 실현 가능한 선택을 해야 한다. 



이렇게 설명을 해도 10명 가운데 2-3명 밖에 필자가 제시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전혀 들어본 일이 없는 길을 안내받았기 때문이다. 필자가 소개하는 사립대학 재정보조를 받는 길은 그들이 아는 길과는 너무도 다른 길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이상의 길은 없다. 사람들이 고정관념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기는 참 어렵다. 알지 못해서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알면서도 못 간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라는 도그마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


과연 필자의 조언을 들은 그 학부모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그들은 다시 필자와 연락을 하지 않았다. 이런 필자의 제언을 받아 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미래교육연구소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


미래교육연구소는 국내 최초로 2003년부터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중산층 이하 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재정보조를 받도록 컨설팅을 해 오고 있다. 미국 대학 재정보조/장학금에 대한 상담 및 컨설팅이 필요한 학생과 학부모는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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